2차 출처는 장유정, 「다방과 카페, 모던보이의 아지트」,
살림, 2008
역사 연구의 관점 중에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이야기한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원래는 가볍게 읽으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그런 관점에서 읽다보니 참 서글펐습니다.
아마 다방을 PC방이나 인터넷 게시판 정도로 치환한다면 100년이 지난 후의 지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20c 초반의 '초현실적인 경성의 모습'에서 21c 초반의 한국이 투영된다는 건 입맛이 씁니다.
며칠째 읽고 또 읽고 있는데 손에서 놓아지질 않네요.
현대에도 몸을 사리고 있는 젊은이들, 지식인들이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그 범주에 해당되는데 면죄부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그들 앞에 놓여졌던 현실 자체가 서글프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러하듯이.
뒤에 덧붙인 저자의 멘트를 보면 더욱 와닿지요.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칭찬 받을 일이 아니지만, 그 무기력이나 무의지 자체가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사회 분위기가 허무주의에 선행하는 딜레마 같습니다.
지난 선거도 그러했으니까.
내가 나서도 달라지지 않는걸 여러차례 확인했더니, 가장 적극적인 권리가 가장 의미없는 권리처럼 되어버린 느낌.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는 서점에 들르면 한두권씩 꼬박꼬박 구입해서 보고 있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공감해서 여러번 읽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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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부분 말고는 가볍게 상식 선에서 읽을만한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이상이 열려고 했던 카페 이름 부분에서는 배꼽 잡고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ㅋㅋ






